
영유아 영어책을 고를 때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단순히 유명하다는 이유로, 혹은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맞지 않는 영어책은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 효과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책을 고를 때는 단어수준, 그림표현, 반복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기준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실제로 책을 고를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단어수준: 아이의 언어 발달 단계 맞추기
영유아 영어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어수준입니다. 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단어가 많이 포함된 책은 금방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쉬운 단어만 나열된 책은 성장 자극을 주지 못합니다. 0~2세 아이들에게는 ‘apple’, ‘dog’, ‘car’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일 명사 중심의 책이 적합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사물 인지와 언어 연결을 동시에 배우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를 명확히 반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4세가 되면 동사와 간단한 문장이 포함된 책으로 확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I see a cat.”, “The dog runs fast.”처럼 주어와 동사가 결합된 문장은 아이가 문장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습니다. 5세 이상이라면 간단한 사건 전개가 포함된 책이 효과적입니다. “The boy went to the park and played with his dog.”처럼 두세 문장 이상 연결되는 내용을 통해 이야기 맥락을 이해하고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영어책을 고를 때는 아이 스스로 70% 이상 이해할 수 있고, 나머지 30%는 그림이나 부모의 설명으로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새로운 단어를 배우게 됩니다.
그림표현: 언어 이해를 돕는 시각적 단서
영유아에게 그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그림은 아이가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각적 단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영어책을 고를 때는 그림의 스타일과 표현 방식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0~2세 아이들에게는 선명한 원색과 단순한 형태가 포함된 그림책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 사과, 파란 차, 노란 오리처럼 명확한 색 대비가 있는 그림은 아이가 단어와 사물을 쉽게 연결하도록 돕습니다. 3~4세 아이들은 그림 속 세부 요소를 인지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이때는 그림 안에서 여러 가지 사물을 찾아보거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세밀화 스타일의 책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한 장면 안에 동물이 여러 마리 등장하거나 배경에 다양한 사물이 묘사된 책은 아이의 관찰력과 언어 표현력을 함께 길러줍니다. 5세 이상이 되면 그림이 단순한 보조를 넘어 이야기의 맥락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등장인물의 표정, 행동, 배경 묘사를 통해 아이는 스토리의 감정을 이해하고, 앞으로 전개될 사건을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언어 학습을 넘어 사고력과 감성 발달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결국 영어책을 고를 때 그림은 단순히 “예쁘다, 화려하다”가 아니라, 아이의 이해와 학습을 얼마나 돕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잘 구성된 그림은 단어 학습을 돕고, 나아가 이야기를 즐겁게 이해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반복성: 리듬과 기억을 강화하는 힘
영유아 영어책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반복성입니다. 아이들은 반복을 통해 언어 리듬을 익히고, 단어와 문장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합니다. 반복성이 있는 책은 같은 단어와 문장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처럼 같은 문장이 반복되면서 단어만 바뀌는 구조는 아이가 쉽게 따라 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0~2세 아이들은 단순 단어 반복이 효과적입니다. “Dog, dog, big dog!”처럼 같은 단어가 다양한 문맥에서 반복되면 단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3~4세가 되면 문장 단위의 반복이 효과적입니다. “I like apples. I like bananas. I like grapes.”처럼 규칙적인 패턴을 가진 책은 아이가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습니다. 5세 이상이라면 이야기 속 사건이 반복되는 구조가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 동물이 차례로 등장하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스토리북은 아이가 다음 장면을 예측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어휘 학습을 넘어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반복성은 지루함이 아니라 언어 습득의 핵심 도구입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리듬과 패턴을 체득하도록 돕기 때문에, 영어책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영유아 영어책을 고를 때 부모가 꼭 살펴야 할 것은 단어수준, 그림표현, 반복성입니다. 단어수준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언어 자극을 제공하고, 그림표현은 언어 이해를 돕는 시각적 단서를 제공하며, 반복성은 언어 학습의 리듬과 기억을 강화합니다. 이 세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하면 아이는 즐겁게 책을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단순히 유명하거나 예쁜 책을 고르기보다, 이 핵심 기준에 맞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어책을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작은 차이가 아이의 언어 발달과 독서 습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